P에게서 받아온 아직 미완성인 안드로이드. 시키는 의자에 앉아있는 안드로이드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1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외형, 하얀 피부. 디자이너가 독특한 자기 취향을 반영하기라도 했는지 눈은 선명한 보라색에, 독특하게 아래쪽 머리카락만 염색해놓았다. 겉보기에는 이미 완벽히 완성된 듯 보이지만 아직 학습할 게 많다는 걸 시키는 알고 있었다. 시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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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질투와 동경이 섞인 표정, 시키의 생각과 마음이 궁금하다는 듯 끊이지 않는 질문. 현학적인 단어로 어설프게 포장한 따뜻한 말. 쿨한 척 피식 흘리는 웃음 속에 간질간질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있다는 게 보일 때, 그녀의 시선이 늘 시키의 뒷모습을 쫒고 있는 게 느껴질 때는 아직 어린 아이 같았다. 그러나 가끔씩 예리하게 시키의 마음을 찔러 들어가는 한 ...
벌써 12월이 반 가까이 지났다니 이게 무슨 말이냐. 중증 오타쿠여서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로 오시컾 라이브 때 성우끼리 컨셉 맞춰 마련한 악세서리를 샀는데 드디어 도착했다. 그런데 내 성격상 자주 끼고 다닐지 모르겠다. 반지 끼면 손 씻으며 주머니에 넣은 후 망각함. 유년기의 행복한 추억 같은 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됐는데 반가운 마음과 걍 추억으로 남겨두...
<사과와 눈꽃과 크리스마스> 시계바늘은 제자리에서 돌고 돌아 벌써 밤 11시를 지났다. 창문 밖 하늘엔 구름이 많아, 그 사이로 서늘한 달이 빼꼼하게 떠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늦은 밤이었다. 심야 라디오 방송에선 크리스마스에 만난 그 이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사연이 들려왔다.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 저녁 반짝이는 트리 앞에서 있었던 운명적인 만남 ...
원래 크툴루 TR이라고 하면 "원래 크툴루는 인간의 지식을 벗어난 위기에서 있는 힘껏 탈출하는 게 맛인 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힐링 시나리오 타이만을 키퍼링 하게 됐다. 내가 갑자기 티알욕구가 도진 와중에 준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짧고 귀여운 시나리오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보자마자 음, 이거 가볍게 하기 좋겠는데. 하고 카톡으로...
내 머릿 속 땅은 짜고 쓴 내 나는 바다에 싸인 낡은 섬이라, 온통 다 마른 생선 가시와 조개껍데기 뿐입니다. 그걸로나마 키워낸 포도나무엔 소금기 어린 포도만이 열리지요. 난 이 역한 것이 내 밭에서 난다는 걸 감추며 살긴 했어도, 사실 정말 부끄럽진 않았지요.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당신에겐 가장 단 것들만 골라서 내보이고 제일 향긋한 걸 선물하고 싶어...
예전에 이 시나리오 해보고 싶어요! 하고 황구님의 안부게시판으로 링크 들고 쳐들어갔던 모 시나리오를 플레이했다. 내가 갑자기 어디선가 시나리오 링크를 들고 나타나서 안부게시판에 뿌려놓아도 차분히 칭찬해주시는 황구님은 늘 멋지다. 아무튼, 이번에 플레이한 듀오는 알렉시스와 리하르트 절친팟. 날이 갈수록 내 그림에서 채도가 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
이상하게 종이 위에 그렸을 때면 좀 더 피로감에 찌들어서 그려지는 오드리... . 이 편이 조금 더 오드리일 것 같긴 하다. 파란 레몬이 그리고 싶어서 그리기 시작했는데 초기의도 따윈 희미해져버림 윤서희. 실제 겜 아바타는 뿔 달린 미남이지만 내면에선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긴 애가 하이톤으로 떽떽거린다고 생각하며 롤플함. 메로나 먹고싶은 사람
<두려움> 아스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자꾸 그 생각나고 보고 싶은데, 막상 마주하면 심장이 뛰어서 뒤돌아 도망치고 싶은 기분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 각종 미디어에서 질리도록 묘사하는 감정이었지만 아스카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제멋대로에 툭하면 어디로 사라졌다 나타나고, 얄미운 고양이처럼 실실 웃는 얼굴 아래에 속내는 새파랗게 ...
좀 더 재즈에 맞는 기타가 필요해서 세미 할로우 바디 한 대를 중고구매했다. 통장 숫자에 타격이 있었지만 예전 기타를 팔아서 메울테니 괜찮다. 여기에 줄은 선생님의 충고대로 플랫와운드를 써봤다. 줄 가격이 한 세트에 2만원 중반이라서 놀랐지만 만원 미만 하는 줄들보다 훨씬 오래 쓴다고 해서 납득하기로 했다. 보통 줄이 가느다란 철사를 좀 더 얇고 단면이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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