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지

핸드폰 용량에 한계가 와서 사진 백업해두고 삭제하다가 몇 장 골라서 블로그에 올리기로 함.

출국일, 간단한 후기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짐을 챙겼다. 조식 먹고 짐 맡겨두면서 체크아웃하려 했는데 보조배터리가 보이질 않아 싸둔 가방을 다 헤집다가 조식 시간을 놓쳤다. 알고보니 침대와 협탁 사이 공간에 정확히 끼어있었다. 조식은 놓치고 일단 체크아웃을 마쳤다. 비행기 시간은 이른 저녁 쯤이라 좀 더 관광할 시간이 남아있었다. 일단 숙소 근처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20일차, 21일차

오전에 바티칸 미술관 투어가 있어 식사하자마자 밖으로 나왔다. 투어 때문에 일찍 일어나긴 했어도 그만큼 잤는데 지하철에 타니 잠이 오기 시작했다. 숙소에서 집합장소까지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이드를 따라 걸어서 바티칸 미술관 입장대기줄에 섰다. 여기가 동시에 바티칸 국경 앞이라고 생각하면 기이한 기분이었다. 미술관 들어갈때 해외 유심 회사에서 바티칸...

18일자, 19일자

조식을 먹고 느긋하게 짐 챙겨두고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다가 아침 기차를 탔다. 무슨 날이었는지 기차 대부분이 연착이었고, 내가 탈 기차도 10분 정도 늦었다. 피렌체에서 테르미니 역까지는 대략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고 창 밖으로는 아주 큰 산맥이 계속 이어졌다. 학생 때 지리 공부를 놔버렸던지라 저게 무슨 산맥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꽤 유명할 거라고 생각했...

16일차, 17일차

아침에 일어나 옷을 껴입고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일출을 보러 이동했다. 밖은 아직 밤인 것처럼 캄캄했고 사람도 적어서 다른 일행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과 여행을 한다는 건 이래서 편한 구석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버스에는 아무런 안내 방송도 없고 버스 정류장도 눈에 안 띄게 생겨서 가는 내내 구글맵을 챙겨봐야했다. 도착역이 가까웠...

14일차, 15일차

 베네치아에 도착한 이후 늘 날씨가 심기불편한 듯 흐리멍텅하다가 이 날에야 해가 반짝 났다. 이 짧은 오전 동안 맑은 날씨를 즐기고 이른 오후 중에 베네치아를 뜰 계획이었다. 오전 관광을 다 끝내면 숙소에 들렀다가 바로 기차역으로 나갈 수 있게 일단 짐을 싸두고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또 다시 산 마르코 광장으로 나갔다. 이 날 아침은 숙소 밖으로 나오니 안개...

12일차, 13일차

오전에 잠깐 날이 맑을 거라고 해서 이 때 얼른 부라노섬에 다녀오기로 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인생샷을 많이 건진다고들 하는데 난 사진에 찍힌 내가 자연스럽고 행복해보이길 기대하질 않는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사진 속에 있는 나는 누군가를 비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롤링 베니스 티켓으로 수상버스를 타고 부라노 섬으로 갔다. 처음엔 와 바다다! 바다...

10일차, 11일차

점점 뒤로 갈 수록 임시일지가 자세해지고 있어서 내가 덧붙일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 밀라노 숙소에서 일어났다. 해주는 아침식사를 끝내고 얼른 안 가면 입장객이 폭발할 듯한 밀라노 두오모 성당으로 갔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인가, 아무튼 그다지 멀리있는 곳은 아니었다. 아침에 봐도 확실히 밀라노 지하철은 깨끗하고 좋았다. 보고 조금 본 받아봐라, 파리. 지하철...

8일차, 9일차

 니스의 파랗고 넓은 바다를 기대하고 왔는데 일기예보가 날이 흐리고 비가 올 거라고 했다. 이 때 어쩐지 비구름과 함께하는 여행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대체로 들어맞았다. 니스는 조그만 도시라 1일을 온전히 머무는 건 이 하루 뿐이니 날이 좀 맑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아침은 비가 안 오고 그나마 구름이 덜 낄 거라고 ...

6일차, 7일차

6일차, 7일차 평소보단 느긋하게 준비하고 나서 몽마르트 언덕으로 갔다. 검색하면서 각오는 했지만 오르막길과 계단이 이어져서 힘든 길이었다. 어제 밤에 잘 자고 새벽에도 뒹굴거리며 누워있다가 천천히 나오긴 했지만 다리 피로가 완전히 풀리진 않아서 으으아악 주글것 같다 하면서 계단을 올라갔다. 역시 어제 노틀담 종탑을 포기한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거기를 올...

4일차, 5일차

최대한 줄을 덜 서있기 위해 우다다닥 준비하고 베르사유로 갔다. 다들 베르사유로 가는지 플랫폼에 딱 봐도 관광객인 사람들이 몇 팀 보였다. 베르사유로 가는 열차 안에서 웬 아저씨가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였다. 내가 아코디언 연주에 대해 아는 바는 전혀 없지만 정신사나울 정도로 화려하고 쉴틈없이 달려가는 연주였다. 베르사유 가는데 시간이 꽤 걸릴 줄 알았는데 ...

2일차, 3일차

어제 비를 뿌리고 나니 이제야 좀 속이 시원하다는 듯 하늘이 맑았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든든히 먹어둔 다음, 일단 지하철을 타고 콩코드 광장으로 갔다. 여기가 바로 콩코드 광장이다!! 하고 뭐라도 붙여뒀을 줄 알았는데 그냥 이건 그냥 광장인데 역사가 있어서 좀 유명하긴 함 ㅇㅇ 정도로 여기는 듯 자동차가 쌩하니 달려가는 차도 한가운데에 덩그라니 광장이 ...